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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음악가 - 삶과 사랑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J. S. Bach 바흐 가족 이야기


음악의 아버지 - 스무명 아이의 아버지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G선상의 아리아 /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모음곡 론도 / 평균율 1권 1번 프렐류드와 푸가

 

 

그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가끔 아득한 태초, 신의 창조 작업에 동참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주일에 3번씩 바흐의마태수난곡을 들으며 내 스스로 선교사의 직분을 받은 것처럼 느껴졌다.”

철학자 니체가 바흐의 음악에 대해 한 이야기들입니다.

무엇이 이 무신론 철학자에게 단 한 순간이라도 신을 느끼게 만들었을까요?

 

 

 

바흐 음악에는 특별한 카타르시스가 있습니다. 아무리 오래도록 연습해도 질리지 않고 오히려 반복하면 할수록 놀라운 기쁨과 에너지가 샘솟는 음악입니다. 바흐 음악을 연주하거나 감상할때에 느껴지는 희열을 언어로 표현하기가 힘든데 기쁘고, 찬란하고, 살아있고, 성스러운 무언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바흐의 음악은 다소 직관적이지 않기에 별로 관심이 없는 클래식 매니아들도 많습니다. 바흐 음악이 소통되는 기관은 귀와 머리보다는 더 깊은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들어보시죠. 종교와 연령, 국적을 초월해 흐르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GMkmQlfOJDk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바흐가 20명의 아이를 낳은 아버지였던 사실은 유명합니다. 그가 10살도 되기 전에 어머니와 아버지를 모두 잃었던 아픔 때문인지, 엄격한 정통 복음주의 신앙의 루터교의 영향인지, 결혼 생활 내내 아이는 거의 제한하지 않고 낳은 것 같습니다. 첫 번째 부인 '마리아 바르바라'와의 사이에서 7명을 낳았는데 (그 중에 셋은 영아기에 하늘에 보냅니다.) 바흐가 쾨텐 공작과 함께한 요양 여행으로 2달간 집을 비운 사이 사랑했던 부인이 병을 얻어 사망하고 맙니다. 마음의 준비 없이 이미 장례까지 끝난 부인의 사망을 맞이하게 된 바흐는 큰 슬픔에 빠지죠. 바흐와 남겨진 아이들에게는 혼란과 짙은 어둠이 드리워집니다.

 

가족음악회를 하는 바흐 가족

 

바흐가 평생동안 그토록 바라보았던 신은 그에게 새로운 행복을 허락합니다. 자신보다 16살 어린 미모의 소프라노 가수, '안나 막달레나'와 재혼하고 13명의 자녀를 낳았죠. 막달레나는 첫 부인의 아이들도 잘 키웠고 가정음악회로 집안의 화목을 만들어갔으며, 남편의 악보를 사보하는 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바흐는 이 예쁜 아내를 기쁘게 해주려고 ‘프랑스 모음곡’,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클라비어 소곡집’을 작곡합니다.

 

바흐가 아내에게 고마움과 사랑을 담아 헌정한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모음곡집’에서 'Rondeau(론도)'를 바로크시대 악기인 하프시코드 연주로 들어보시죠. (하프시코드 : 바로크시대의 건반악기. 피아노의 전신으로 줄을 뜯어서 소리를 내는 구조여서 소리가 길게 지속되지 않는데, 그 특유의 소리가 매력인 악기입니다.)

이 악보집은 2~3분 되는 짧고 아기자기한 곡들의 모음집입니다.

 

https://youtu.be/ygTfiAUVFdw

바흐의 아이들에 대한 사랑은 매우 컸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자녀 20명 중 절반이 어린 시절 사망하였는데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서 직접 음악 교재를 쓴 것이 바로 '서양음악의 구약성서'라고 불리는 '평균률 클라비어곡집 1, 2권'입니다.

(서양음악의 신약성서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라고 이야기 합니다.)

(평균율 : 한 옥타브를 균등하게 12개의 음정으로 나누어 조율함을 의미합니다.)


12개의 모든 조성의 장조와 단조를 사용해서 작곡한 이 두권의 악보는 바로크 음악을 넘어서서 음악사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습니다. 세상의 음악이 다 사라져도 바흐의 평균률 클라비어곡집 1, 2권만 있으면 음악을 복원해 낼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클라비어 : 건반악기를 이르는 독일어)

‘평균률 클라비어곡집 1권에서 1번, 프렐류드와 푸가’를 들어보시죠.

 

(프렐류드 : Prelude 기악곡에서의 전주곡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프렐류드에는 짝을 이루는 푸가, 또는 판타지 등이 뒤이어 나오게 됩니다.)

(푸가 : Fuga 대위법에 근거한 바로크시대에 유행한 기악곡 장르입니다. 각각의 성부가 멜로디를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수직적으로도 완벽하게 화성법에 들어맞도록 작곡됩니다.)

 

https://youtu.be/S-WWdQKkwtU

1685-1750년은 서양음악사에 있어서 바로크시대의 연도로 규정되어 있는데 이것은 바로 바흐의 출생과 사망 연도입니다. 평생 독일을 떠나지 않고 자신이 맡은 일, 교회음악가로 묵묵히 임하고 자서전 집필 제안마저 거절했던 바흐로서는 이렇게 자신이 하나의 역사가 된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음악가 이전에 한 명의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최선을 다 했고 그것으로 행복했던 바흐의 음악과 함께 5월 가정의 달, 따뜻한 가족의 시간들 채워가시기 바랍니다.

 


2020. 5. 7. 친절한 엘레나 쌤 Elena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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